

로미오와 줄리엣
드라마
10분
- 크리에이터
- 김동은
- 출연
- 이하정, 수지
무용수인 지훈은 몸을 풀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몇 년 전, 크게 다친 발목이 아직도 들쑤신다. 그때 파트너 역의 여자 무용수가 연습실로 들어선다. 그녀는 지훈의 헤어진 연인 가영이다. 어색한 공기. 무심한 척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파트를 가영과 함께 합을 맞추어보는 지훈. 그러나 자꾸만 행복했던 예전 기억이 떠오른다. 가영과 밀착될 때마다 심장은 더욱 빨리 뛴다. 급기야 가영의 독무를 보며 넋을 잃고 넘어지고야 마는 지훈. 과거 수석 무용수였지만 발목 부상으로 더 이상 가영과 파트너를 할 수 없게 된 지훈은 자신을 걱정해 주는 가영에게 되려 못된 말만 퍼부었던 어느 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연습이 끝나고 지훈은 가영이 들으라는 듯이 큰소리로 연인에게 전화하는 척하며 급히 연습실을 나온다. 복도로 나온 지훈은 핸드폰을 떨구며 자신의 못난 모습에 쓴웃음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