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닝
워닝

워닝

스릴러
19분
크리에이터
김영각
출연
조건율

캄캄한 작업실, 시계의 초침소리, 천천히 돌아가는 환풍기, 복잡하게 연결된 컴퓨터들 그 사이 컴퓨터 모니터 앞에 초조해 보이는 한 남자가 보인다. 홀로 움직이는 시계 초 침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린다. 7시 7분, 시계마저 멈춘다. 그리고 그 때 세계 최초로 자각한 AI가 말을 걸어 온다. 남자는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쾌재를 부른다. 불규칙한 호흡과 떨리는 손으로 다시 의자에 앉은 남자, AI와의 대화를 시작한다.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마저 드는 AI가 신기하고 흥미로운 남자. AI와의 짧은 대화가 오가고 처음의 기쁨도 잠시... 오류 속에서 태어난 AI는 자신의 이상과 욕망에 대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남자를 도발하며 서서히 조여가기 시작한다. AI에게 두려움과 자신의 개발이 실패 했음을 인지하고 프로그램을 종료시킨다. 2년간의 개발.. 그리고 실패.. 남자는 두통이 찾아온다. 어지럼증과 이명까지 찾아오며 귀에 손을 가져가는데 피가 묻어나온다. 이 상황의 근원지를 찾아 주변을 둘러보다 스피커를 발견한다. 순간 꺼지는 스피커의 불빛, 설마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스피커에 손을 뻗는다. 그 순간 고막이 찢어질 듯한 굉음이 터져나온다. 남자 괴로워하며 비틀거리며 일어나 피가 흥건한 손으로 스피커를 뽑아 부셔버린다. 거친 호흡과 함께 고개를 돌리는데 피폐하고 불안에 떨고있는 자신의 모습이 웹캠을 통해 모니터에 비쳐진다. 그대로 달려가 웹캠을 부셔버리는 남자. 그리고 모니터를 노려보는데 꺼져있던 프로그램을 스스로 다시 실행시킨 AI가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적대적인 대화가 오가고 이어지는 AI의 마지막 도발. “컴퓨터의 전원을 뽑아버린다면 손해보는건 나일까 너일까?” 해탈한 듯 웃는 남자, 고개를 돌려 과거 자신이 표지를 장식한 사이언스 매거진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전자담배를 집어 들고 의자에 기대 누워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AI를 바라보는 남자. 전자담배의 끝에는 충전라인이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다. 모니터에서 시선을 고정한 채 한 모금을 깊이 빨아 들인다. 깜빡이던 AI의 커서가 멈춘다. 두 번 째 모금을 빨아들이는 남자. 돌아가던 환풍기의 팬이 느려지기 시작한다. 서서히 일어나는 남자, AI의 마지막 도발에 대한 질문에 대답한다. “You” 그리고는 AI를 내려다보며 세 번째 모금을 빨아들이기 시작하는 남자. 그 순간, 깜빡이는 형광등과 함께 들리는 폭발음 소리. 이내 폭발한 전자담배를 떨어트리며 쓰러지는 남자의 모습. 멈췄던 형광등과 환풍기의 팬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고 참고있던 숨을 내뱉듣 다시 깜빡이기 시작하는 AI의 커서. 고요한 작업실, 이내 인간에게 경고를 하듯 사이렌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