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에이터
- 김성윤
- 출연
- 장유, 김나윤, 문종훈, 정민결
대한민국과 북한의 통일 소식으로 시끌벅적한 통일 전야, 남파 공작원 출신 공산당 간부 성택의 집에서는 가족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어김없이 성택의 집 TV에서도 남북통일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오고, 뭔가 못마땅한 성택은 TV를 끄라고 신경질을 낸다. 조용히 식사가 이어지고 성택의 딸 종례가 조심스레 통일이 되면 드라마에서 본 남한 여자들처럼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는 폭탄 발언을 던진다. 정신 교육대 운운하며 불같이 화를 내는 성택, 종례는 그런 성택에게 내일이 통일인데 아직 그런 소리를 하냐며 반항을 한다. 딸의 첫 반항에 성택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평소 성택의 기세에 눌려있던 가족들의 본모습이 천천히 삐져나오기 시작한다. 평양 제일의 한국 드라마 통인 부인 수현, 수현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드라마를 보며 자라 한국 여자들처럼 전신 성형을 하는 것이 꿈인 딸 수현, 밤마다 몰래 한국 인터넷 사이트를 들락날락하는 일베충 아들 종훈까지, 한국의 한참 왜곡 된 모습만을 알고 있는 가족들은 한국과 통일이 될 내일을 기대하며 서로 간에 통일이 되면 하고 싶은 일들을 이야기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급기야 가족들의 대화 주제는 벽에 걸린 김일성 3대의 사진으로 옮겨가고 이 못생긴 아저씨들 사진을 다 떼어버리겠노라며 날뛰는 종례, 자신은 수지(미스에이)의 사진을 달고 싶다는 종훈, 그리고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수현. 그들의 어이없는 행태를 바라보던 성택은 주방을 빠져나와 담배를 피운다. 거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성택은 결의에 찬 얼굴로 안방에서 장롱 안 숨겨진 상자에서 오랫동안 간직하면 무언가를 품에 넣고 가족들이 있는 주방으로 향한다. 문을 열고 가족들에게 품 안에 숨긴 물건을 보여주려는 찰나, TV에서는 남한과의 통일 결렬 소식이 들려온다. 노동당 간부 성택에게 반항했던 후환이 두려운 가족들, 특히 반항이 심했던 종례가 성택에게 매달리다 성택의 품에 숨겼던 물건이 떨어진다. 성택의 품 안에 있던 물건은 다름 아닌 한국 배우 김혜수의 사진이다, 성택은 오랫동안 한국 배우 김혜수 덕후였던 것, 안도하는 가족들의 모습과 당황하는 성택, 결국 통일은 결렬이 되었지만 성택 가족은 숨겨왔던 비밀을 서로 공유하며 다시금 하나가 된다.